교동책방 Gyodong Books

표지 02 책이 되기까지

원고에서 서점까지

메일 한 통으로 시작해 서점 서가에 놓일 때까지, 보통 넉 달에서 일곱 달이 걸립니다. 그 사이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숨기지 않고 적었습니다.

부채처럼 펼쳐진 책장
한 권이 되기까지, 이 종이는 예닐곱 번 다시 인쇄됩니다.
  1. 빈 종이 위에 첫 문장을 적는 손

    01첫 2주

    원고를 받습니다

    메일로 원고 전문과 한 장짜리 소개를 받습니다. 완성되지 않은 원고도 받습니다. 형식이나 분량을 먼저 묻지 않습니다.

    2주 안에 반드시 답장합니다. 싣지 못할 때도 이유를 적어 보냅니다. 답이 없어 몇 달을 기다리는 일은, 우리도 겪어 봐서 하지 않습니다.

  2. 교정지가 쌓인 나무 책상과 식어 가는 잔

    026 – 10주

    함께 읽고 고칩니다

    원고를 두 번 통독하고 작가와 마주 앉아 구조를 다시 짭니다. 그다음 교정을 3교까지 봅니다. 종이에 붉은 펜으로 봅니다.

    고칠 곳보다 살릴 곳을 먼저 적습니다. 문장의 나쁜 습관은 지우지만 목소리는 지우지 않습니다. 편집자의 문장으로 통일된 책은 재미가 없습니다.

  3. 타자기와 공책, 안경이 놓인 작업대

    033 – 4주

    책의 얼굴을 짓습니다

    표지 시안을 세 개 만듭니다. 본문은 활자 크기와 자간, 한 줄에 들어갈 글자 수부터 정합니다. 종이는 견본을 손으로 만져 보고 고릅니다.

    유행하는 표지보다 10년 뒤에 부끄럽지 않은 표지를 택합니다. 오래 읽히는 책은 대개 조용한 표지를 갖고 있습니다.

  4. 부채처럼 펼쳐 놓은 인쇄용 색 견본

    041주

    색을 맞춥니다

    인쇄소에 가서 감리를 봅니다. 먹의 농도와 표지 색을 견본과 맞추고, 초판 300부를 찍습니다.

    화면에서 예뻤던 색이 종이에서 죽는 일은 흔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직접 갑니다. 이 한 번을 아끼면 300부가 아쉬워집니다.

  5. 갓 묶인 책이 층층이 쌓인 모습

    052 – 3주

    이름을 얻습니다

    제책을 마치고 ISBN을 발급받아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합니다. 판권면에는 작가 이름을 가장 크게 씁니다.

    이 단계에서 원고는 책이 됩니다. 되돌릴 수 없으니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처음부터 읽습니다. 대개 이때 한두 글자를 더 고칩니다.

  6. 서가 사이에서 책 한 권을 꺼내 살펴보는 사람

    06그 뒤로 계속

    독자에게 갑니다

    온·오프라인 서점에 유통하고, 책방과 카페에서 북콘서트를 엽니다. 작가에게는 인쇄 부수와 판매 내역을 그대로 알려 드립니다.

    초판이 다 나가지 않아도 절판하지 않습니다. 책은 나온 해에 팔리지 않아도, 3년 뒤에 자기 독자를 만나는 일이 있습니다.

출간 문의

원고를 보내실 때

등단 여부와 나이는 묻지 않습니다. 아래 네 가지만 메일에 담아 주세요.

  • 원고 전문 — hwp, docx, PDF 중 편한 형식으로
  • 한 장짜리 소개 — 어떤 책이 되기를 바라는지, 누가 읽으면 좋겠는지
  • 연락 가능한 메일과 전화번호
  • 있으면 좋은 것 — 지금까지 쓴 글이 실린 곳(블로그, 브런치, 잡지 등)
회신
2주 안에. 싣지 못할 때도 이유를 씁니다
검토 비용
받지 않습니다
그다음
출간이 결정되면 만나서 부수 · 인세 · 일정을 함께 정합니다
등단하지 않았는데 괜찮을까요?

괜찮습니다. 지금까지 낸 책의 작가 대부분이 첫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이력이 아니라 원고입니다.

원고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절반쯤 쓴 원고도 보내 주세요. 방향이 맞으면 남은 절반을 함께 계획합니다. 다만 목차와 이미 쓴 부분은 있어야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비출판인가요?

책마다 다릅니다. 우리가 전액을 부담하는 책도 있고, 작가와 제작비를 나누는 책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계약서에 부수와 인세를 적고, 판매 내역을 그대로 공유합니다. 만나서 정합니다.

혼자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1:1 퍼스널 출판 클래스가 있습니다. 기획서 쓰는 법부터 인디자인, ISBN 발급, 서점 유통까지 함께 해 봅니다.

원고 보내기 출판 상담 컨설팅